관광지명 | 칠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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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399-18 |
전화번호 | 031-673-0776 |
휴무일 | 연중무휴 |
홈페이지 | http://www.chiljangsa.org/ |
입장료 | 무료 |
[칠장사] 궁예와 임꺽정, 어사 박문수까지 풍성한 스토리텔링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에 자리한 칠장사는 궁예와 임꺽정 그리고 어사 박문수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역사적 인물들이 거쳐간 내공 있는 사찰이다.
안성의 대표적인 명찰로 알려진 칠장사를 가기 위해서는 안성의 꽤 깊숙한 산골로 들어가야 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이 사찰을 거쳐간 만큼 풍성한 설화를 지니고 있는 칠장사는 혜소국사가 7명의 도적을 교화시켜 세운 절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후삼국시대의 주역인 궁예가 어린시절 동자승으로 지내며 무예를 닦은 곳이기도 하고,
임꺽정이 스승을 위해 이곳에 불상을 만들었으며, 어사 박문수의 과거 시험과도 관계가 있다.
박문수는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나한전에서 불공을 드리다 잠이 들었는데 나한이 나타나 시제를 알려주어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칠장사는 시험 합격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중창한 사찰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웅전을 중심으로 관음전, 나한전, 지장전, 산신각 등의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보 1점, 보물 5점, 경기도 유형문화재 7점, 향토 유적 2점 등 찾아볼 만한 문화재가 가득하다.
또한 임꺽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비롯해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절로도 유명한데, 궁예가 활쏘기 연습을 한 활터는 물론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는 나한전도 살펴볼 만하다.
절 입구에 14기의 부도와 절 뒤에 있는 수많은 부도가 칠장사의 면면을 말해주고 있다.
화려하고 번잡스런 것은 모두 피해 조용하고 한적한 사찰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칠장사의 천왕문에는 화려한 보관과 정교한 무늬의 갑옷을 입고 천왕문을 지키고 있는 사천왕이 좌우에 포진하고 있어 입구에서부터 나쁜 기운이 범접하는것을 막아주고 있다.
사천왕상은 모두 악귀 위에 걸터 앉았거나 악귀를 한쪽 발로 짓누르며 힘센 두 팔을 당장이라도 휘두를 듯 치켜들고 있다.
사천왕상을 찬찬히 둘러보면 두 눈을 부릅뜬 듯 하지만, 양 볼과 하얀 이를 드러낸 입가에 미소가 감돌고 있어 무서움 보다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천왕문을 지나 칠장사 경내로 들어서면 오른 편에 범종루가 자리 잡고 있다.
기둥부터 범종에 있는 문양 하나하나가 아주 멋스럽다.
범종각 한 쪽에는 희망의 범종이라고 되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칠현산칠현사하고 적혀있다.
사찰에서의 범종은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는 것으로도 사용되지만, 신앙적인 의미 또한 강하다.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종소리를 듣고 법문을 듣는 것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범종루를 마주보고 있는 곳에 극락전이 자리하고 있다.
극락전에는 서방극락정토의 주불로 알려진 아미타불을 모시고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있다.
일반적인 사찰의 전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칠장사의 전각들은 조망이 좋고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웅전은 빛 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해 한눈에 봐도 오래된 전각이 주는 멋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웅전은 2019년 8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에서 보물 제2036호로 승격되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맞배지붕으로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원통전과 나란히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 다른 곳에 있던 것을 1828년 순조 28년에 옮겨 세운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 기단은 장대석을 5단으로 쌓았고, 원형의 초석 위에 약간의 배흘림이 있는 기둥으로 세워져 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양 옆에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본존 후불탱화와 지장탱, 긴중탱, 칠성탱이 안치되어 있다.
사찰을 거닐다 대웅전 안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스님의 불경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웅전 앞에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79호로 지정된 죽림리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죽산리 마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모아 성원목장에 두었다가 2005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
고려시대 전기의 석탑이라고하는데, 다른 각도에서 삼층석탑을 보면 응향각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대웅전 옆에는 봉업사지석조여래입상이 있다. 높이는 166.5cm로 이것 역시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칠장사로 옮겨온 것이다.
얼굴 부분에 훼손이 심하지만, 전체적인 신체 비율이 좋고 모양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옆에는 원통전이 자리 잡고 있다. 원통전 건물 역시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
‘원통’이란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관세음보살을 의미하고, 이를 본존으로 모시는 전각을 원통전이라 한다.
원통전 옆으로 국사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옛 건물과 최근의 건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칠장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명부전은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구역을 뜻한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자들의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곳으로, 명부전 또는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명부전 뒤편에 그려진 칠장사에 깃든 스토리텔링 이야기들과 그 앞에 꽃을 피운 맨드라미의 조화가 또 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또 다른 한쪽에는 나한전이 있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성인을 뜻하는데, 나한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시는 곳으로 보통 사찰에서는 부처님을 기준으로 좌우로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칠장사에는 대웅전 좌측 언덕 위로 올라가면 보물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는 ‘혜소국사비’라고 적힌 비석이 있다.
혜소국사는 고려 광종 23년에 안성에서 출생하고 문종 8년에 입적했는데, 그를 기념하기 위해 문종 14년에 김현이 글을 짓고 민상제가 글씨를 써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다.
칠장사는 가볍게 걷기 좋은 칠현산 산행길로도 연결이 되어 있어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칠장사 한쪽에 ‘어사박문수 합격 자리’라고 소원을 비는 곳이 있다.
과거 암행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하고 관직을 얻은 곳이라서 시험 합격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기도 한다.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더욱 진솔하게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칠장사는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궁예, 임꺽정, 어사 박문수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은 사찰이다.
칠장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죽산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 3-2번 버스 승차 후 칠장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칠장사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