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충남 보령은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 내는 볼거리, 즐거운 비명이 절로 나오는 즐길 거리, 청정한 서해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먹거리까지 풍부해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계절뿐만이 아니다. 

낮은 물론이고 색색이 아름다운 불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밤 풍경 또한 보령의 볼거리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오천면 오천항 근처에 위치한 충청수영성에 야간 조명이 들어오고, 영보정에 고혹적인 불빛이 빛을 내면 낭만 가득한 밤 산책을 즐기기 제격이다. 

해가 지고 충청수영성에 불이 들어오면 야경을 즐기기 위해 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보령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 사령부 역할을 했던 충청수영성은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수영 중 하나다. 

충청수영성을 제외한 나머지 수영성들은 대부분 일부 성곽만 남아 있거나 흔적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수영성 연구의 사료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수영성은 삼국시대부터 외적 방어를 담당했던 군사시설로 조선 수군절도사가 머물던 장소다.

 충청수영성은 조선 전기에 축조된 성곽으로 사적 제50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계란 모양으로 축조되었다. 

1510년 수사 이장생이 돌로 쌓은 충청수영성은 1896년 폐영된 뒤 방치되어 왔으며, 지금도 완벽하게 복원된 상태가 아니라 일부만 남아 있다. 

현재는 아치형의 서문을 비롯해 성곽 1,650미터가 남아 있으며 성내에는 절경을 자랑하는 정자 영보정과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 구제를 담당했던 진휼청, 객사, 삼문 등이 제 모습을 찾았다. 

충청수영성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목 옆에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412호로 지정된 진휼청이 자리하고 있다. 

진휼청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 구제를 담당하던 곳으로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각지붕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충청수영이 폐지된 이후에 민가로 쓰이다가 1994년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보존하고 있다. 

충청수영성은 낮은 낮 대로 밤은 밤 대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라 산책을 하면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특히 밤이 되면 성곽 곳곳의 조명 빛으로 아름다움을 더해주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은하게 밝혀주는 불빛이 더욱 더 충청수영성을 멋스러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충청수영성의 수려한 풍경은 다산 정약용이 세상에서 호수, 바위, 정자,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정을 보아야 한다고 했을 만큼 놀라운 풍경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아도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오는 언덕의 제일 위쪽에 자리 잡은 영보정은 백사 이항복 선생이 조선 최고의 정자라 칭하기도 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영보정은 더욱 안정적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일 위쪽에 있다 보니 이곳에 오르면 오천항과 그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반짝이는 항구의 화려한 불빛과 반대쪽 고요한 주택들의 불빛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더 아름다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낮에 보는 항구의 풍경과 달리 해가지고 난 후 불빛이 수놓은 항구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흘러나온다. 

사계절 뿜어져 나오는 불빛으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멋진 야경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는 충청수영성은 어둠이 내린 밤, 길게 뻗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아주 좋다.

 또한 충청수영성은 2019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