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구포동성당] 로마네스크 건축양식, 100년 역사를 지닌 한옥성당 

경기도 안성시 구포동에 위치한 구포동성당은 1901년 대한제국시대에 지어진 천주교 성당으로 1985년에 경기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되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풍의 고풍스런 이 성당은 정면에서 보면 서양 가톨릭성당 형식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전통 한옥처럼 보이는 특이한 건물로 종탑부에 3개의 뾰족한 탑이 세워져 있다. 

서양 가톨릭 성당 형식과 한옥의 전통 방식이 적용된 절충식 건물로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구포동성당은 앞에서 보는 모습과 옆에서 보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앞에서 보면 서양의 성당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옆에서 보면 한국의 전통 형식의 건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앞면 3칸, 측면 9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종탑부에 3개의 뽀족한 탑이 있다. 뽀족한 탑의 가운데는 끝이 8각형으로 변형됐고, 양쪽은 사각뿔로 되어 있다. 

현재 건물은 보개면 신안리에 있던 동안강당의 한옥 재료인 목조기둥, 서까래, 기와 등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건물의 내부 장식이 서양식인 반면 구조와 외곽은 전통적인 목조건축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성당 문을 들어서면 옛 성당인 구포동성당과 현재의 성당인 안성착한의견의 모친성당 이 두 개의 성당을 만나 볼 수 있는데,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건축물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구포동성당은 안성시의 진산인 비봉산의 지맥인 구포동 동산에 남서향으로 건립되어 있어 안성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한제국 광무 5년 프랑스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가 1901년에 지은 것으로, 1909년 안법학교를 설립한 후 본격적으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도를 성당 앞에서 재배했다고 한다. 

이처럼 안성의 선교활동뿐만 아니라 교육과 생활 등 근대화에 중요한 선구자적 역할까지 하였다.

구포동성당의 외관은 목조와 빨간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설계 및 감독은 푸아넬 신부가 맡았으며, 여기에 쓰인 기와와 돌, 그리고 목재의 일부는 안성군 보개면 동안리에 있던 누각식 동안강당을 헐어서 사용했고 

대부분의 목재는 압록강에서 운반해 왔다고 한다. 

가톨릭 성당 건축을 짓기 시작하던 초기 단계의 건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한식과 양식이 절충되어 있어 그 멋을 더한다. 

구포동성당 중앙광장 뒤편으로 보이는 규모가 큰 기념성전과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본 성전인 안성 구포동성당이 보인다. 

중앙에 성당을 지키는 듯 서있는 탑이 있는데, 이 탑의 이름은 ‘로고스 탑’이다. 

안성 지역에 하느님의 말씀이 뿌려진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2100년 10월 3일 200주년에 기념해 개봉하도록 타임캡슐을 제작하였고, 2000년 10월 3일 기념식에 봉안한 것이다. 

1900년 10월 프랑스 선교사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가 안성에 도착하고, 

함께 입국한 동생 줄리앙 신부는 1901년 금사리 본당의 초대 주임으로 부임해 활동했으며 신부 형제는 선교와 교육으로 헌신하다 한국의 흙이 되었다.

 안성지역의 천주교 신자들은 구포리 현재의 성당터를 매입하고, 그 자리에 있던 기와집을 8칸의 성당으로 개조했다.

 안성 구포동성당에서 보듯 초기 성당은 형편에 맞추어 기존의 한옥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일부분을 개조해 사용했다. 

목조 한옥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일제가 조선을 강점한 1910년부터 서양식 벽돌조 종탑을 증축하거나 벽체를 벽돌로 바꾸는 등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을 절충해 개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구포동성당은 전국적으로 몇 개 남지 않은 한옥성당 중 하나이다. 

본당 주위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슬픔의 길’, ‘고난의 길’로 불리는 길이지만, 고즈넉한 길의 풍경이 아름다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산책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을 보며 뒤쪽으로 걸어가면 오른쪽에 포도나무 넝쿨이 있는데 여름에는 푸른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성 구포동성당에 가면 구포동성당의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과 옛 성직자들이 사용했던 전례용구를 비롯해 

각종 교리서와 성경 등이 전시되어 있는 100주년기념관이 있고, 성당 뒤편에는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안법고등학교 등 의미 있는 다양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곳곳에 가톨릭 100년의 역사와 공베르 신부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서양과 동양이 결합한 본당 건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조용히 성당을 돌아보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구포동성당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안성종합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앞(34676) 정류장에서 

2-2번 버스 승차 후 안법고입구.천주교성당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3분 거리이다.

 주차는 구포동성당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