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무공황형장군유적지] 조선의 잊혀진 영웅, 삼포왜란의 명장을 기억하다
조선시대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4대 전쟁으로 삼포왜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지호란이 있다.
그중 1510년 가장 먼저 있었던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 바로 황형 장군이다.
삼포왜란은 1510년 음력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황형 장군은 기마병을 이끌고 청룡도 같은 긴 칼을 휘둘러 왜군을 물리치고 수십 척의 배를 제압한 영웅이다.
묘소와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 장무공황현장군유적지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황형장군의 흔적을 찾고 그의 업적과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지이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에 위치하고 있는 장무공황형장군유적지는 1510년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끈 황형 장군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삼포왜란은 1510년 조선 중종 때 삼포(동래, 울산, 창원)에 거주하는 왜인들의 잦은 학대와 웅천 현감의 왜인 세금 징수 등에 불만을 품고
대마도의 왜인난도들이 수백 척의 배를 몰고 부산포에 침입하여 웅천성과 동래성을 함락시키며 270여 명을 살상한 대사건이다.
당시 황현 장군은 육지에서 기마병을 이끌고 긴 칼을 휘둘러 왜군 300여 명을 사살하고 수십 척의 배를 제압한 삼포왜란의 영웅이다.
이러한 장군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중종은 연미정(인천시유형문화제 제24호)을 하사하기도 했다.
장무공황형장군유적지 내에 있는 장무사는 황형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장군의 업적 등을 기념하여 세운 기념비, 상석, 향로석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입구부터 정갈한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어 장군의 업적을 살피며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보물을 지키듯 근엄한 모습을 한 외삼문을 지나 장무사 안으로 들어서면 장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황형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사당 주변을 돌아보는 동안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황형 장군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조선 장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장무사 왼쪽 편에는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연꽃이 만발하면 초록의 연잎에 붉은 연꽃이 가득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원래 이 연못이 있던 자리는 황형 장군의 12대 손인 황사영이 살았던 곳이다.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후 집안이 몰락하면서 집터는 연못으로 만들어졌다.
연못 앞으로는 황사영 우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깊지 않다.
황사영은 황형 장군의 후손으로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자로 본관은 창원, 자는 덕소, 세례명은 알렉산데르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충북 제천의 산중으로 피신하여 토굴(배론성지)에서 생활하며 교세 및 박혜의 상황 등을 적어
중국 천주교 성적자 구배아 주교에게 전활 계획이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붙잡혀 처형당했다.
장무사 사당 뒤편 양지 바른 언덕 높이에 황형 장군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거칠지 않게 잘 다듬어 나무 계단으로 꾸며놓아 묘소를 향해 오르는 길이 아주 운치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늘씬한 몸매의 나무들로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체 상계와 하계로 나누어져 있는 황형 장군의 묘역은 부부 합장묘로 상계에는 곡장 없이 원형 봉분이 조성되어 있다.
유달리 소나무가 눈에 많이 띄는 이유는 장군의 뜻으로 심어진 것들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 소나무들이 병선 건조용으로 사용되면서 장군의 선견지명에 칭송을 아까지 않았다고 한다.
깔끔하게 잘 단장되어 있는 묘 앞에는 묘비를 비롯하여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등의 석물이 배치되어 있다.
봉분 우측에 화강암으로 만든 묘표가 있는데, 장방형 대석에 화관석 비두를 갖추고 있다.
또 묘비의 비좌는 둥글둥글한 연꽃잎 장식이 새겨진 네모진 모양이며 투구처럼 생긴 화관석을 갖추고 있다.
묘역 오른편 산 아래에는 신도비와 황형 장군의 위패를 모신 장무사가 자리하고 있다.
황형 장군 묘에서 내려다 본 장무사의 풍경과 함께 황형 장군 묘역에서 월곳리의 평화로운 시골마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에 서서 구비구비 이어진 산줄기들과 한적한 들판의 풍경이 평화로운 강화도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삼포왜란을 승리로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황형 장군의 업적을 돌아보며 조선의 영웅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 보아도 좋을 듯하다.
장무공황형장군유적지는 대중교통 이용 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근처에 있는 강화터미널(43096) 정류장에서
22번(강화) 버스를 타고 강화산업단지입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3분 거리이다.
주차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공터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