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초남이성지] 호남 천주교 발상지로 떠나는 아름다운 순례길 

전북 완주군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술과 판소리, 사찰 등의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해 '풍류의 고장' 이라 불리는 곳이다. 

특히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와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나들목이 자리 잡으면서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지게 됨으로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있다. 

바로 이 완주군에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알려진 ‘초남이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초남이성지는 1784년 천주교에 입교해 호남지역을 담당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초남이’에서 유항검과 그의 아들 유종철 그리고 그의 부인 이순이의 순교와 관련된 곳이다. 

유항검은 그의 일가와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이후 주변 김제, 금구, 고창, 영광에까지 천주교가 은밀히 전파되도록 했다. 

호남 천주교 발상지로 알려진 ‘초남이성지’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생가터와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한 신부인 주문모 야보고 신부의 미사 봉헌이 이루어진 곳이다.

전북 완주군은 호남 천주교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790년 천주교 박해가 한창 심할 때 전라도의 천주교는 완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초남마을은 1794년 최초로 조선에 입국한 외국인 선교사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유항검의 초청으로 전라도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으로, 

주문모 신부는 유항검의 집에서 머물면서 성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하는 한편 유항검과 함께 여러가지 교리를 토론하였다.

 이때 유항검의 장남 유종철이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마을 입구에 입구에는 ‘호남천주교발상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며 이곳이 성지임을 알리고 있다.

초남이성지는 전라도 지역에 천주교 신앙을 전파했던 유항검 아구스티노의 생가터이다. 

유항검은 초남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유항검은 세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노비들, 집안에 속해 있는 가속들 그리고 유항검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이에 김제, 금구, 고창, 영암에 이르기까지 천주교를 전파하였으며 조선시대 교회 지도자들은 유항검을 호남의 지도자로 뽑았다.

 조선 최초의 영세를 받은 이승훈을 만나 세례를 받고 호남에 천주교를 전파하고자 했던 유항검은 신유박해 때 전라도에서 제일 먼저 체포돼 서울로 압송되어

 능지처람형을 받고 전주 감영으로 다시 이송되어 4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유항검 아우구스티노는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을 받고 참수되었고, 

그의 집은 ‘파가저택’ 즉 죄를 법한 자들이 살던 집이라 하여 불사르고, 그곳에 연못을 만들어 후대에 집을 짓고 살지 못하도록 하였다.

 조선시대의 최고형벌로 ‘파가저택’이 되어 작은 웅덩이만 남게 되었다. 

지금 초남이성지 안에 남아 있는 연못이 파가저택의 흔적이다. 

초남이성지 안을 둘러보게 되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초남이성지를 나와 안내 표지판을 따라 700미터 정도 걷다 보면 조선천주교 최초 교리당을 만날 수 있다.

 교리당은 1795년 중국에서 파견 나온 주문모 신부가 첫 미사 봉헌을 했던 곳으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입구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교리당에는 사도 유항검 기념관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은 한옥으로 된 기념관에는 유항검 관력 기록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교리당 앞에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십자가의 길'이라는 주제로 곳곳에 커다란 조형물을 설치해 성지순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실물 크기의 이 조형물은 초남이성지에서 보았던 벽에 걸린 조각 작품속의 이야기 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넘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초남이성지는 미사를 드릴 수 있는 다락방을 신축하고 교리당을 조성하여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교리당에 옛 우물터가 복원되었는데 이곳은 유항검 가족은 물론 노복들까지 이 샘물을 마셨던 정지샴(부엌 샘)이다. 

이곳은 교리당으로 재 형성되기 얼마 전까지 이 물로 몸을 씻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교리당 앞에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예수님의 동상이 성지의 엄숙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초남이성지는 완주 성지순례길의 주축이 되어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등에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명소를 잇고 있다. 

종교적 문화자원과 명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종교의 성지를 체험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다면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초남이성지 벽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내용 한 장면 한 장면을 모두 조각 작품으로 걸어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예쁘게 쌓아 올린 기와 돌담은 중간을 개방해 놓아 신자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망설이 없이 들어오도록 배려해 놓았다. 

특히 완주군은 여러 종교와 관련된 유명한 성지들이 많은데, 한 가지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종교들이 섞여 의미 있는 장소가 많은 탓에

 전라북도 아름다운 순례길의 주축이 되는 곳으로 종교단체와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초남이성지는 전라도 천주교 신앙의 초석이 되는 곳으로 다른 성지와 달리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아 힘들 때나 위안이 필요할 때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좋다.

 또한 자연과 벗 삼아 순례길을 걷다 보면 육체적으로 자극을 주면서 정신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충분하다. 

전북에 있는 치명자산성지, 숲정이성지, 전동성당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는 초남이성지에서 

종교가 인간에게 주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초남이성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완주군 삼례공용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삼례터미널 정류장에서 

380번(우석대, 평화동종점) 혹은 375, 73, 71, 385, 337, 383, 381, 309번 버스 탑승 후 여의동우체국 정류장에서 하차해

 다시 근처에 있는 여의동우체국전북은행 정류장에서 48번 버스로 환승한 후 초남마을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초남이성지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