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창경궁(야경)] 낮보다 눈부신 궁궐야행 

창경궁은 1418년 왕위에 오른 세종이 생존한 상왕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이 그 전신이다. 

이후 성종 14년에 수강궁터에 세조의 비 정희왕후, 덕종의 비 소혜왕후, 예종의 비 안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을 짓고 창경궁이라 하였다.

 때문에 창경궁은 정치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훨씬 더 넓고 발전했다.

 다른 궁궐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창경궁은 숲이 울창해 도심 속 수목원 역할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야간 관람이 가능한 창경궁은 제각각 다른 전각의 문살과 창살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궁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창건 일 끊임없는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면서 궁궐로서의 우상을 지켜왔떤 창경궁은 기나긴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보물 제384호 홍화문은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홍화문을 지마 궁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물 제386호로 지정되어 있는 옥천교가 나온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옥천교를 건너며 명전문을 지나면 바로 명정전 앞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명정문을 지나면 바닥에 박석이 깔린 넓은 마당인 조정이 나온다. 조정에는 문무백관의 자리를 정한 품계석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기단인 월대에 올라앉은 명정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왕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면정전을 밝히는 조명이 들어오면 은은한 불빛이 마치 꽃이 활짝 핀 것처럼 아름답다.

명정전 현판 아래 문살은 꽃잎이 사방으로 활짝 핀 모습을 형상화해 놓아 그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명정전 왼쪽으로 돌면 외전과 내전의 경계인 빈양문이 나오는데, 

빈양문에서 보는 명정전의 모습은 특히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창경궁 포토 존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가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야경과 고궁의 남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창경궁의 밤 풍경은 아주 매력적이다.

 명전전 뿐만 아니라 궁에 있는 함인정, 숭문당, 문정전, 환경전, 경춘전, 통명전, 양화당, 집복헌과 영춘헌 등 

각 전각을 비추는 조명이 불을 밝히면 은은한 불빛과 한옥의 곡선이 어우러진 황홀한 풍경에 누구라도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창경궁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창경궁은 각기 다른 전각의 문살과 창살에서 나오는 은은한 불빛과 마당을 지키는 소나무, 탑 등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특히 밤하늘의 검푸른 빛과 전각 옆 소나무를 비추는 불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대온실은 1909년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철골구조와 목조가 혼합된 구조체를 유리로 둘러싼 서양식 온실로 1986년 창경궁 복원 이후에 국내 자생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어둠이 내려 앉으면 환하게 불을 밝힌 온실의 불빛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장희빈과 인현왕후 이야기가 담긴 통명전, 영화 <사도>의 배경이기도 한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둔 문정전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창경궁은 밤에 들으면 더 즐거운 야사와 함께 운치 있는 밤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달빛이 쏟아지는 밤 더욱 매력적인 창경궁의 정취는 궁궐의 담장, 돌바닥, 전각, 연못과 청사초롱 불빛까지 어우러져 궁궐야행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창경궁 야간개장 명소로 홍화문 우측 담벼락도 유명하다. 

홍화문의 우측 담벼락에서 창경궁을 향해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창경궁의 위험과 정취를 함께 담을 수 있다. 

창경궁은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승차 후 종각역에 하차 조계사 정류장(01-201)에서 

151번, 172번 간선버스로 환승해 창경궁.서울대학교병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창경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맞은편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