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효창공원] 독립운동가를 추모하고, 애국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과 청파2동에 걸쳐 있는 효창공원은 원래 5살 어린 나이에 죽은 정조의 첫째 아들 문효세자와 

몇 달 후 죽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와 박씨의 소생인 영온옹주의 묘가 있었던 ‘효창원’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조선 사적 격하를 위해 공원법을 제정하고 왕궁의 묘를 강제로 서삼릉으로 이장한 후 효창원을 효창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비운의 사적지이다.

 현재는 항일투쟁으로 목숨을 바친 윤종길, 이봉창, 백정기 등 삼의사와 백범 김구 그리고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공원이다. 

송림이 우거져 있어 산책로를 따라 걷기 좋은 효창공원은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들의 영혼이 잠든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3구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첫 번째가 김구 선생의 묘역, 두 번째가 이봉창, 윤종길, 백정기 의사의 유골을 모신 삼의사 묘역, 

세 번째가 임시정부에서 요인으로 활약했던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이 안치된 임정요인 묘역이다.

효창공원에서는 원효대사의 동상도 볼 수 있고, 언덕 위로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산책로 사이사이 나무 그늘 아래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잘 조성되어 있어, 계절이 오고 감을 느끼며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그만이다. 

공원 아래쪽에 있는 효창운동장은 1960년 10월에 문을 연 이래 축구, 육상, 정구 등의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시민들의 집회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묘가 모셔진 삼의사의 묘가 있다. 

그리고 왼쪽에 가묘가 하나 자리잡고 있는데,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를 위한 자리로 마련해 놓은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게 되면 이 가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누구나 편하게 찾아 쉬어 갈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 묘역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평화롭고 엄숙한 추모의 공간이기도 하다.

 박제된 공간이 아닌 친근한 일상적 공간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역사 문화를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독립투사들이 안치된 묘역 주변은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 

묘소로 가는 길은 하얀 대리석 계단이 단정하게 쭉 뻗어 있으며, 주변으로 소나무가 늘어서 있다. 

특히 큰 스승인 김구 선생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는 산책로를 따라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묘소 왼쪽에 위치해 있는 2층으로 구성된 백범김구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삶과 사상을 알리고자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동녕, 김구,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는 원래 제한적으로 개방해왔다.

 그러나 후손들이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고 애국 애족의 정신을 기르도록 하고자 2016년부터 상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한층 고조되는 기분이 든다.

효창공원은 서울 도심 속에 자리 잡은 대표적인 호국보훈시설로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애국정신을 되짚어 보는 곳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넓은 묘역 주변으로 송림과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자연 안에서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효창공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역 근처에 있는 서울의료보건고등학교.서울역서부(02-103) 정류장에서 

261, 463, 604, 173번 간선버스를 승차 후 한겨레신문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효창운동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