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강화고려궁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려의 옛 궁궐터 

고려는 1232년 개경에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1234년 지금의 고려궁지 자리에 성곽을 쌓고 궁궐을 지었다. 

고려가 여러 지역 가운데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이유는 바로 몽골군과 싸우기 유리한 지역적 조건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강화도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타고 다니는 유목민족인 몽골의 약점은 물에서 하는 전투에 취약했다. 

고려 23대 임금인 고종은 몽골군을 피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후, 강화도는 전란이 일어나면 왕이 피신할 수 있는 전략적 요새로써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강화고려궁지는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고려시대 궁궐이 있던 자리이다. 

몽골이 세운 원나라는 당시 세계적인 제국으로 성장하면서 123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략했다. 

고려궁지는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한 후 1232~1270년에 사용을 한 궁궐터이다. 

고려궁지는 사적 제13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은 실제 고려 궁궐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고 조선시대 관아 건물 몇 채만 남아 있다. 

비록 국난을 피해 천도를 한 시기이기는 하나 정궁이 있던 자리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고려궁지 입구에 도착하면 매표소가 오른쪽에 있으며, 입구에 안내판을 읽어보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대몽항쟁을 위해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후 39년간 궁궐로 사용을 하였으며 몽골과 화친하여 1270년 환도 할 때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 등을 파괴하였다.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조선시대 건물인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그리고 정조가 설치한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했던 외규장각 등을 복원해 놓아 관람이 가능하다. 

강화유수부 동헌은 조선시대 강화의 행정 책임자인 유수가 업무를 보던 곳으로 ‘명위헌’의 현판은 영조 때의 명필 백하 윤순이가 쓴 것이다. 

구조는 정면, 측면 3칸의 팔작지붕에 겹처마의 단층집이다. 

외규장각은 조선 정조 때 왕실과 관련된 서적을 보관하기 위해 설치된 곳으로, 왕이 친히 열람하는 어람용 의궤를 보관하던 곳이다. 

여러 차례 전란으로 강화도가 보장지처로 주목을 받고 국왕과 왕실 기록물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정도 6년에 건립되었다. 

외규장각 한쪽에는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외규장각은 왕립도서관 역할을 하였고, 국가 주요행사와 왕실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 의궤 등과 서적, 왕실물품을 보관했던 곳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의 습격을 받으면서 여러 물건들이 파괴되었고, 1955년부터 2001년까지 발굴조사를 하여 2003년에 건물을 복원하였다.

강화유수 이방청은 6방의 건물 중 이방의 집무실로 조선 중기의 관청이다. 

효종 5년, 1654년에 유수 정세규가 세웠고 나무로 된 1층 기와집이며 ‘ㄷ’자형의 팔작지붕이다. 

조선시대 지방 이방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강화동종은 강화산성 성문을 열고 닫을 때 쳤던 종이다.

 사인비구가 8개의 동종을 제작하였으며 모두 보물 11호로 지정되었는데 강화동종은 8개 중 하나이다.

 1999년 10월 균열이 생겨 더 이상 타종하지 못하게 되어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옮겨 보관 전시하고 지금은 복제 설치된 종이다. 

고려궁지는 외세의 침략으로 과거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당시 외세와 맞서 투쟁한 역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궁지는 대중교통 이용 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강화터미널 정류장에서 33번(하점, 강화) 버스 승차 후 중앙시장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7분 거리이다. 

주차는 고려궁지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