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오목대]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 왜구를 토벌하고 잔치를 벌이다 

오목대는 전주 경기전에서 동남쪽으로 약500미터 거리 나지막한 언덕 위에 솟아 있다. 

전라북도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는 오목대 위에 오르면 넓고 평평한 땅이 펼쳐지고,

 아래로는 크고 작은 700여 채의 한옥마을의 까만 지붕이 서로 맞닿아 있는 특별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오목대는 1380년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에 당시 삼도순찰사 이성계가 왜구를 황산에서 토벌하고 개경으로 돌아가던 중 

자신의 선조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러 잔치를 열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이성계가 중국 한나를 세운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었다고 전하는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후 이 언덕에 정자를 짓고 ‘오목대’라 하였다. 

시간이 흘러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 고종 황제가 조선의 전통 왕조를 재건하고 강건히 하고자 1900년 오목대에 ‘태조고황제주필유지’라는 비를 세운다. 

‘태조가 잠시 머문 장소’라는 뜻의 비를 세워 나라의 정체성을 다잡고자 하였으나 결국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오목대로 오르는 길을 약간 가파르지만 높지 않아 금세 오를 수 있다. 

가는 길은 세 가지인데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를 가장 매력적이다. 

입구부터 안내하는 이정표를 보고 따라 걸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경사도 높지 않고 나무 데크로 길이 잘 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밤에는 청사초롱이 불을 밝혀 은은한 분위기가 좋아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천천히 걸어서 10분정도 올라가면 오목대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생각지도 않은 넓고 평평한 땅이 펼쳐져 마치 안마당과 같은 모습니다. 

오목대는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제일 먼저 1900년 고종37년 기울어가는 조선 왕조의 모습을 방관할 수 없었던 고종이 

태조가 머물렀던 이곳에 세웠다는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畢遺址)’를 친필로 새긴 비를 만날 수 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새운 오목대와 세월이 흘러 기울어가는 조선을 안타까워한 고종 황제의 흔적을 통해 조선 왕조의 흥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목대에는 크고 튼튼한 누각으로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주 멋스럽다. 

누각에 올라서 전경을 바라보면 그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와 이성계가 왜 이곳에서 잔치를 벌였는지 알 것 같다. 

오목대에서 내려와 도로를 가로지르는 오목교 육교를 건너면 자만마을로 이어진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자만마을은 이성계의 5대 할아버지인 목조대왕 이안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이곳에 가면 ‘목조대왕구거유지’ 비각이 서 있는 이목대가 있다. 

이 비석 역시 오목대의 비석과 함께 세워진 것으로 고종 황제의 친필이다. 

전주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오목대를 거쳐 자만마을까지 이어 전주여행 코스를 함께 잡아도 의미 있는 역사 여행 시간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