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동학사] 봄에는 벚꽃 보러, 가을에는 단풍 보러 가요 

동학사는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자리한 천년고찰로 유난히 봄 벚꽃이 아름다운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동학사 초입인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 입구 주차장까지 약 3킬로미터 거리에 예쁜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어 4월 중순이면 연분홍 벚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룬다. 

때문에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축제가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또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 되면 오색 단풍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꽃자리를 대신하다.

동학사는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먹거리 가득한 상가단지를 지나 사찰까지 약 20~30분 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천천히 걸어 올라가기 좋은 길이다. 

싱그러운 나무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힘든지 모르게 동학사에 이르러 있다.

 단풍이 예쁜 가을에는 알록달록 곱게 물든 색이 좋아 보는 맛이 있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에 발걸음마저 가볍게 느껴진다.

계룡산 상봉 북동쪽 골짜기에 위치한 동학사는 통일신라시대인 724년(신라 성덕왕 23)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시 전각들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고, 현재의 건각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이후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다. 

천년고찰이 주는 오래된 멋의 고풍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비구니 스님들이 머무는 사찰답게 절이 단정하고 깔끔해 눈길을 끈다.

동학사는 현재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으로 계룡산국립공원에 포근히 안겨있다. 

동학사는 창건 당시 무수보살이 강림한 도량이라 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고 했었는데 동학사라 불리는 이름의 유래에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고려 태조 3년(920)에 도선국사가 왕명을 받아 중창하였는데, 도선국사가 원당을 건립하고 국운을 기원했다 해서 '’원당'’이라고도 불리다가, 

영조 4년(1728) 신천영의 병화로 사원이 전소되어 80여년 동안 빈 절터로 내려왔다. 

그 후 조선 순조 14년(1814)에 금봉화상이 옛 원당터에 실상암을 짓고 절을 중건하여 절 이름을 개칭하면서, 

진인출어동방(眞人出於東方)이라하여 ‘동’자를 따고 사판국청학귀소형(寺版局靑鶴歸巢形)이라 하여 ‘학’자를 따서 ‘동학사’라 명명했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계룡산 동쪽 사찰 입구에 청학이 깃들었다는 학암(鶴岩)을 위주로 하여 ‘동학’이라는 절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동학사는 역사적으로 충절의 상징인 사람들을 모시고 있다. 

경내에는 고종이 사액하였다는 숙모전과 동계사, 표충사, 삼은각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관음암, 길상암, 문수암, 미타암, 귀명암, 상원암이 있다. 

대부분의 사찰 암자들은 본절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기 마련인데, 동학사는 본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암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음암 외에도 미타암, 길상암 등 동학사 가는 길목에 있는 암자들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동학사 경내로 들어서면 뒤쪽으로 보이는 웅장한 계룡산과 함께 어우러진 대웅전이 더 없이 멋져 보인다. 

양 옆으로 세워진 석탑이 왠지 대웅전을 수호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동학사 경내에 있는 삼층석탑은 충남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어 있다. 

723년 회의화상이 동학사를 창건하였을 때 이 석탑도 같이 건립하였다고 하는데, 석탑의 상층 탑 부분에서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동학사는 벚꽃이 피는 봄에 가도 좋고,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여름에 찾아가도 좋고,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가도 좋다.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모습을 눈과 마음에 마음껏 담을 수 있는 동학사는 계룡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어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를 듬뿍 들이켜며 힐링할 수 있는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동학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동학사삼거리터미널 근처에 있는 학봉삼거리(71-070) 정류장에서 107번 버스 승차 후 동학사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동학사 입구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