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성읍민속마을] 소박하고 멋스러운 초가의 옛 모습을 찾아, 탐라로 옵서예 

제주도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읍민속마을은 옛마을 형태의 민속 경관이 잘 유지되어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이 마을은 표선리 북쪽 한라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약 500년 동안 제주도의 3개 현 중 하나였던 ‘정의현’ 소재지가 있던 곳이었으며, 

옛 제주인들의 생활의 자취를 간직한 문화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의 전통과 제주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성읍민속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 가옥으로는 

조일훈 가옥(중요민속자료 제68호), 고평오 가옥(중요민속자료 제69호), 이명숙 가옥(중요민속자료 제70호),

 한봉일 가옥(중요민속자료 제71호), 고상은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72호)가 있다.

 이 밖에도 정의현 관청건물이었던 ‘일관헌’을 비롯해 느티나무와 팽나무(천연기념물 제161호), 정의향교, 돌하르방 등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제주의 고유한 생활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구경하는 집’을 빼고 실제 제주 초가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제주 초가의 옛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제주의 초가는 나무로 뼈대를 만든 후 주위 벽을 굵은 돌로 쌓아 두르고 제주에서 자생하는 ‘띠풀’로 지붕을 덮은 것이다. 

태풍과 바람이 많은 기후 조건 때문에 벽은 흙을 발라 붙여 돌담을 단단히 하고 지붕은 띠로 엎은 굵은 밧줄로 바둑판처럼 얽은 것이 특징이다. 

마을 골목길은 오래된 고목과 정겨운 돌담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마을 안 깊숙이 들어가면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제주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다는 팽나무 군락이 있는 골목 안 길을 걷다 보면

 검은색이 돋보이는 현무암으로 만든 예쁜 돌담과 초가집이 같이 어우러져 있어 인상적이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성읍민속마을에는 제주의 전통 화장실인 ‘통시’와 옛 생활 도구도 구경할 수 있다.

 통시는 돌로 낮게 울타리를 둘러 만든 돼지우리 한쪽에 돌을 몇 단 쌓고 

그 위에 다시 두 개의 넓은 돌을 올려 쪼그리고 앉아 일을 볼 수 있게 만든 재래식 화장실로, 

이곳에서 사람이 일을 보면 넓은 돌 밑으로 돼지가 드나들며 똥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키우는 돼지는 없고, 실제 성읍민속마을의 ‘구경하는 집’에 가면 옛 통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을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돌하르방은 집 앞을 지키고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옛 민가, 향교, 옛관공서, 성터, 비석 등 유형 문화유산과 더불어

 중산간 지대의 민요, 향토음식, 민속놀이, 민간공예, 제주방언 등 제주의 문화유산을 전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제주의 역사와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가기 좋은 성읍민속마을에서는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오메기술, 고소리술 체험이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은 11시부터 제주민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10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제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성읍민속마을 무형문화재 전수관으로 하면 된다.

 제주의 옛 풍경도 구경하고 많은 체험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는 성읍민속마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아도 좋을 듯 싶다. 

성읍민속마을은 마을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 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왕래하는 221, 222, 722-1, 732-1번 버스를 타고 성읍1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