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각

[전형필가옥]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 간송의 숨결이 깃든 간송옛집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호에 큰 공을 세운 간송 전형필의 숨결이 남아 있는 전형필가옥은 100여 년 역사의 전통한옥이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사재를 털어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이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때 우리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던 전형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전형필 가옥은 그의 아버지 전명기 때 지어진 한옥으로

 1890~190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높아 2012년 등록문화재 제521호로 등재되었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전형필가옥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수집하는 데 헌신한 전형필의 자취가 서린 가옥이다. 

전형필은 일제강점기에 수탈되는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찾아오는 등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자였다.

 전형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이 가옥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100여 년 된 전통 한옥으로서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전형필가옥은 전형필 사후에 종로4가에 있던 본가가 철거되면서 나온 자재로 수리가 이루어졌고, 재건 이후 전명기와 전형필의 제사 때 제실로 사용되었다.

 그 후 2013년~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도봉구가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주변 담장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목조기와지붕 구조로 본채와 협문, 담장, 화장실 등 부속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축양식은 정면 칸과 측면 칸이 ‘ㄱ’자형, 단층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거주했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형필가옥은 ‘서울 방학동 전형필가옥 공원화 사업’을 거쳐 새롭게 복원된 이후 

현재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인 ‘생생문화재사업’과 ‘도봉구역사문화탐방길’등을 운영하며 열린 문화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악과 클랙식 등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고, 야간힐링 프로그램으로 ‘간손 야행, 간송과 함께 생생 행복을 누리다’ 등 

고즈넉한 고택 안에서 간송 소장 문화재를 감상하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도봉구청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 문화를 지키려 애썼던 간송 전형필의 뜻을 이어받아 

‘간송 옛집’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부터 국악, 뮤지컬, 영화음악, 재즈 및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 등 다양한 음악으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형필가옥에서는 우리 문화재를 지킨 수장가 간송 전형필 선생의 삶과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962년 1월 26일 56세의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전형필이 가슴에 새긴 말은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적은 없다” 이다.

 그가 문화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대 초반으로 당시 3.1운동 민족대표의 한 사람이었던 위창 오세창과 인연으로 ‘문화 독립운동’을 펼치며 문화재와 민족정기를 지켜나갔다.

 ‘맑은 물에 푸른 소나무’라는 전형필의 호도 오세창이 지어준 것이다.

전형필 가옥 뒤에는 전형필과 그의 아버지 전명기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어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간송은 10만지기’ 대지주였던 가문의 부를 누리며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문화재 수집에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제국 말기 혼란한 틈을 타 유출되던 문화재를 사들이는데 최선을 다했다.

 간송이 수집한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국보 제135호인 <혜원전신첩>, 국보 제68호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국보 제73호인 ‘금동삼존불감’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전형필 가옥 주변으로 그가 펼친 문화 독립운동을 생각하며 산책할 수 있는 ‘발자국길’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시 문화역사길로 선정된 ‘발자국길’은 전형필가옥을 시작으로 원당샘공원을 지나 발바닥공원이 마지막 종착지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를 보호하고 수집하는 민족 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길을 사색하며 천천히 걸어보아도 좋다.

전형필가옥은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역에서 당고개행 지하철 4호선 승차 후 수유역에서 하차 3번 출구로 나와 수유역.강북구청(09-249) 정류장에서 

지선1128번으로 환승 해 방학동신동아타워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6분 거리이다.

 주차는 간송옛집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